메타의 유럽 데이터 사용, AI 발전 위한 기회인가 위협인가

이 뉴스 처음 보고 좀 황당했다. 메타가 유럽 사용자 데이터를 AI 훈련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솔직히, 요즘 AI 관련 뉴스는 워낙 많아서 무심코 넘겨버릴 때도 많지만, 이번 건 왠지 좀 달라 보인다. 왜냐고? 브렉시트 이후로 유럽에서 규제, 특히 데이터 관련 규제가 더 까다로워졌다는 소문을 자주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메타가 유럽 사람들 데이터를 가지고 AI를 훈련한다고? 이게 진짜 가능한 일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자, 메타가 왜 이러는지 잠깐 생각해보자. 그들의 설명에 따르면, AI 모델이 지역별로 더욱 정교한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도록 지역 특유의 말투나 관용어, 농담 등을 반영하기 위해서란다. “진짜 실전에서 검증된 거야?”라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들지 않는가? 물론 이론상으로는 그럴듯하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이건 데이터 프라이버시에 대한 큰 도전이 될 수도 있다. 이게 어떻게 해석될지와 관계없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게 될 것이다.

이 기사(The Verge에서 보도한)에 따르면, 메타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이 자사의 앱을 사용하는 유럽 사용자, 그리고 그들의 공개 게시물이나 댓글, 메타 AI와의 대화내역 등을 기반으로 모델을 훈련하려는 단계에 있다고 한다. 물론 사적인 메시지나 가족과의 채팅은 제외된다고 한다. 자, 근데 이게 얼마나 철저하게 관리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반신반의다. 그리고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메타는 이 계획을 유럽에서 실행하기 전에 유럽 규제 기관과의 피드백을 반영하겠다는 것도 포함하여 여러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사용자에게는 옵트아웃(opt-out)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 앱 내 알림이나 이메일을 통해 이와 관련된 통지를 받으면, 원하는 사람은 참여를 거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과연 이 통지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될까? 그리고 이 포기를 또 얼마나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을까?

지난해 메타가 영국 사용자 데이터를 가지고 비슷한 시도를 했을 때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거기다 메타가 과거에 영국과 유럽 사용자들의 보호를 받는 개인 데이터를 이미 사용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쯤 되면 개인 정보에 대해 민감한 사람들은 뭔가 불편한 기분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내가 그 입장이면, 아마도 똑같이 느꼈을 것 같다.

메타의 이런 데이터 사용은 AI 기술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존재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 기술과 프라이버시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생각해봐야 한다. 특히 AI 시대에 원치 않는 사생활 침해에 노출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지 따져 볼 필요가 있다.

그러면 여기서 독자 여러분께 물어보고 싶다. 여러분은 이 상황을 어떻게 보시나요? 유럽 사용자 데이터를 AI 훈련에 사용하는 것이 과연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더 나은 AI 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한 단계일까요? 여러분의 의견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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